1897년 발간된 『회곡집』에 발표된 작품으로, 1899년 가을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주인공 ‘바냐(바이니츠키)’는 어머니와 죽은 여동생의 딸인 ‘소냐’와 함께 순박하게 농사짓는 농부로, 매부인 교수 세레브라코프에게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부쳐주는 낙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이 영지로 퇴직한 매부와 그의 젊고 아름다운 후처 옐레나가 들어오고, 옐레나의 등장과 함께 모든 갈등은 눈을 뜬다. 옐레나를 마음에 품는 바냐, 바냐의 친구이자 몽상가인 의사 아스트로프 역시 옐레나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나 아스트로프를 5년 동안 마음속으로만 사모하는 소냐…. 대단한 학자로만 알았던 매부가 실은 어리석은 속물임을 깨달은 바냐는 그가 영지를 팔고 도시로 가겠다고 선언하자 그 동안 쌓였던 원한과 분노가 폭발해 권총을 들이댄다. 다행히 총알은 빗겨가고 교수와 옐레나는 허겁지겁 영지를 떠나고 만다. 한바탕 폭풍이 끝나고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온 사람들….
“우리 힘을 내서 살아가요. 이 길고 긴 낮과 밤을 쉼 없이 살아나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내리는 시련을 우리 꾹 참고 살아가요. 지금도, 늙어서도, 한시도 쉬지 말고 남을 위해 일해요. 그리고 때가 오면 정직하게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