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국립창극단은 국립극장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대극장(현재 해오름극장) 무대에 완판 창극 <수궁가>를 올렸다. 연출은 김명곤, 대본은 허규, 작창은 안숙선, 음악은 김영재가 맡았으며 무대디자인은 박동우, 의상디자인은 황연희, 소품디자인은 김종한, 분장은 최효성이 담당했다. 토끼 역에는 안숙선, 유수정, 김금미, 별주부 역에는 조통달, 왕기석, 왕기철 등이 출연했으며, 연극성과 음악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극단이 함께 참여했다.

2000 <수궁가> 공연 사진 (IPH00822_40)
‘토끼와 별주부'

2000 <수궁가> 공연 사진 (IPH00822_46)
‘용궁에 도착한 별주부와 잡혀있는 토끼'
판소리의 원형 회복 작업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려진 완판 창극 <수궁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이야기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명곤은 소리의 맛과 깊이를 최대한 살리면서 연기 측면에서 명창들의 몸에 배어 있는 ‘발림의 예술성'을 극대화해 활용하고자 했으며, 무대 언어도 판소리가 갖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나드는 극적인 맛을 살려내는 데 역점을 두고자 했다고 밝혔다. 자라의 충성 속에 있는 세속적 욕망과 토끼의 지혜 속에 감춰져 있는 허영과 오만이라는 이면적 주제를 결합하며, 판소리 고유의 풍자성과 해학성, 골계미를 담아내 창극의 사회적 기능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2000 <수궁가> 수궁장면 무대디자인 (DSD00413_13)

2000 <수궁가> 수궁장면 공연 사진(IPH00822_56)
무대디자이너 박동우는 <수궁가>의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무대의 배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특히 수중 세계의 환상성을 시각화하기 위해 물결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다양한 무대장치를 사용해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무대디자인과 공연 사진을 통해 주요 배경이 되는 수중 장면 스케치가 실제 무대에 고스란히 표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대를 제작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각 장치의 평면도와 배경막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2000년 <수궁가> 수정문 배경막 디자인 (DSD00413_10)

2000년 <수궁가> 산중 바닥장치 평면도 (DSD00413_7)
당시 국립창극단 자문위원을 맡은 유민영은 창극이야말로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무대예술 양식이라고 하였다. <수궁가>는 조상들의 가장 한국적인 생활 풍정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 뿐만 아니라 노·장·청 명창들의 구수한 창(唱)과 질펀한 풍자, 해학은 관객으로 하여금 혼을 빼게 만들 것이라고 평하며 여기에 진짜 ‘한국'이 있다고 하였다. <수궁가>는 전통 판소리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창극을 동시대 예술로 확장한 작품으로 우리 창극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 주고 있다.
관련자료 1 작품 17 건
| 유형 | 기본명 | 자료번호 | 자료명 | 상세보기 | |
|---|---|---|---|---|---|
| 영상 | 2000 수궁가 | VVH01142 | 수궁가 (왕기철, 김금미) 1 | 이동 | |
| 음향 | 2000 수궁가 | ADT00021 | 수궁가 1 (왕기석,유수정) | 이동 | |
| 영상 | 2000 수궁가 | VVH01140 | 수궁가 (왕기석, 유수정) 1 | 이동 | |
| 음향 | 2000 수궁가 | ADT00022 | 수궁가 1 (왕기철,김금미) | 이동 | |
| 음향 | 2000 수궁가 | ADT00020 | 수궁가 1 (안숙선,조통달) | 이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