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우리읍내'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들을 소재로 한다. 의사인 김씨네와 그의 아들 준기, 편집장인 이씨네와 그의 딸인 영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읍내에서 함께 자란 어릴 적 친구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며 자라난 둘은 미래에 대한 꿈을 함께 이야기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읍내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뒤 둘째아이를 해산하던 영희는 죽게 되고 읍내 공동묘지에 묻히게 된다. 연극은 무대감독의 설명으로 진행이 된다. 1막에서는 무대감독의 해설에 따른 무대 설정이 이루어지며, 1970년대 후반 읍내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일상과 준기와 영희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3년이 흐른 2막에서는 변함없는 읍내의 모습이 보여 지며 어느덧 훌쩍 커버린 준기와 영희가 결혼을 하게 된다. 마지막 3막은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공동묘지에서 시작된다. 둘째아이를 해산하다가 죽은 영희의 장례식이 벌어지고, 영희는 김씨부인과 마을의 죽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시 삶이란 것을 느끼고 싶은 영희는 이 세상으로 가고 싶어 하고, 김씨는 만류하지만 결국 영희는 12살이 되던 해의 생일로 돌아가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영희는 흘러가는 일상들의 순간순간들에 아쉬움을 느낀다. 생전 깨닫지 못한 일상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 죽은 영희의 시각으로 지난 세월의 흔적과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게 된다. 무대감독의 마무리로 공연은 끝이 난다.